2025.6.7 도종환 <멀리가는 물>
멀리 있는 책방과 주인장을 만나러 가느라 일찍 일어났네요. 경남 양산에 있는 ’ 평산책방‘과 문재인대통령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주 인문학당 팀과 저의 글방 문우 10여 명이 함께 동행하네요. 사실 이 책방으로의 여행은 작년도 희망사항 중의 하나여서 바로 신청했지요. 책방도 가고 싶지만, 통도사가 여행지에 같이 있어서 초록물 가득한 여름날의 남도여행에 기대가 가득합니다.
아시다시피 독서광, 문재인 대통령은 평산 책방의 책방지기로 자원봉사를 합니다. 작년도에 출간한 그의 책 <문재인의 독서노트>를 가지고 있는데요, 책의 첫 장에 이렇게 쓰여 있지요.
-책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책의 힘을 믿습니다. -
결핍으로 찬 어린 시절, 학교 도서관의 책을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이 공평해졌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가 읽은 책을 SNS를 통해 추천해 왔는데, 100권이 넘었다고 해요. 그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출간하니, 좋은 책이 무엇일까 궁금할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제법 읽었습니다. 금주부터 ’ 온택트로 만나는 근대시인의 세계‘를 시작하는데요, <서시> <별헤는 밤> <자화상> 등 워낙 유명한 시들의 시인으로서만 알고 있지만, 저는 다른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서 모 평론가가 쓴 책도 읽어보는 중입니다. 온택트 1차 수업 때 만났던, 김소월시인, 한용운시인, 백석시인, 신석정시인 등 역시도, 문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이번 2기에서도 저의 스승들이 되어줄 분들이 나타나실 거예요.~~
금주에는 사람들이 웃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대통령대선투표가 마땅한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저만해도, 어제도 고등생들에게 피자를 쏘면서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말해주었습니다. 배고팠던 학생들은 피자가 더 중요했겠지만, 듣는 듯 안 듣는 듯, 미래의 주인이 될 우리 학생들도 분명 제 마음을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주말 동안 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살피면서,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게요.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멀리가는 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멀리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 채
길을 잃은 물등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