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53

2025.6.10 이성선 <별을 보며>

by 박모니카

물까치 가족이 오늘도 어지간히 부지런합니다. 사돈에 팔촌까지 다모여서 아마, 무슨 노래경연 연습을 하는지... 다행히, 오늘 들려오는 저 소리가 부드럽고 동글동글 한 느낌이네요. 마치 연못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드는 동그란 파문(波文)처럼요. 아마 물까치라는 이름값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르죠.^^


유월절기 망종도 지났으니 대부분의 논밭에 뿌려진 씨가 열매를 맺을 일만 남았군요. 아침식사로 지인이 준 상추와 오이를 준비하다 보니 갑자기 대선결과가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불쑥.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역시나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 어린 수많은 요구사항이 매일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몸 자체가 논이 되고 밭이었을 테니, 그 안에서 자란 작은 씨앗들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 잘 보고 알고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그러니 우리 역시 믿고 기다려보아야 합니다. 그 형편없던 전임자도 최소 1-2년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까. 출근 없던 대통령에서 퇴근 없는 대통령을 만나니, 국무위원들 역시 제정신 차리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니까요... 명비어천가였습니다.~~~


어제 함께 점심을 먹던 후배가 실족해서 무릎을 크게 다쳤는데요, 그 순간 마치 제 무릎인 것처럼 전해오는 진동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지인들 걱정할까 봐 소소하게 있었는데, 결국 무릎이 파열되어 오늘 수술에 들어갈 정도였으니.. 이제 우리들 나이가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서글픔도 밀려옵니다. 동시에 건강하게 몸 관리하고,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하자라며 지인들끼리 서로 위로의 말을 나눴네요. 정신의 풍요를 받쳐주는 신체의 건강단지를 반들반들하게 빛나도록 오늘 하루, 제 몸을 잘 보살피며 걸어야겠습니다. 요즘 윤동주 시인의 책을 읽고 있는데요, 윤동주의 별 이야기만큼 아름다운 시 이성선시인의 <별을 보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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