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0 이소암 <우리들의 시간은 언제나 밀물>
어느 시인은 말하길, ’ 감정의 절제가 없이는 시를 쓸 수가 없다 ‘라고 했는데요. 생각해 보면 이 감정이란 추상(抽象) 명사에 ’ 절제‘라는 말을 붙이기가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요. 하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쉬운 말이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기도 하지요. 어젠 우연히 한 시인과 만남에서 시론과 글쓰기에 대한 몇 가지 얘기를 묻고 들었는데요. 기초이론이 부족한 제게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사람의 도리와 인성이 먼저여야 한다는 말씀에 서로 공감하며, 글자 한 점을 써도 그 마음에 일필(一筆)의 가벼움보다는 진심이 응축될 때까지 글을 바라보는 일이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어디 글을 쓸 때뿐일까요. 지나친 감정의 표현은 오히려 글을 망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죽하면 형용사와 부사를 빼고 문장을 빼빼 마르게 쓰고, 누구나 알기 쉬운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할까요. ’ 쉬운 문장으로 된 시‘를 말하니,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지용의 <호수>, 현대시로는 고은의 <그 꽃>, 나태주의 <풀꽃> 등이 떠오르네요. 마음속에 하고 싶은 그 많은 말을 줄이고, 누구든지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일이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목요일이 오면 어제, 수요일을 넘을 때와 같은 호흡이 사라집니다. 오히려 월요일부터 시작했던 굳센 다짐의 시간들로 되돌아가볼까 하는 아쉬움이 늘 생기지요. 목요일이 되면 유독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이 전해지고, 어색한 아재개그도 잘 먹히는 순간들이 많고요. 오늘도 제 맘의 여유로움을 잘 활용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을 나눠야겠습니다. 특히 오늘은 학원명을 이용하여 삼행시를 짓는 시간이 있으니 기대만땅입니다~~
여름이 너무 빨리 오고, 느리게 펼쳐져서 힘들다는 분 많으시죠. 그러나 언제나 마음에 그 해결책이 있으니, 마음자리를 살펴보시고, 그곳에 시원한 소낙비 한번 뿌리는 법을 실천해 보세요. 저는 더우면 더울수록 사우나 탕에서의 시원함을 생각하고, 온몸이 땀에 젖을 때의 상쾌함에 빠져봅니다. 폭염이 길어봤자, 얼마나 길겠어요... 봄 꽃을 피우느라 애썼을 초목들이 꽃보다 더 사랑스럽게 녹음 져서 우리들 곁에 와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으리... 오늘도 간간히 숲 산책 시간도 가져보시게요. 이소암시인의 <우리들의 시간은 언제나 밀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우리들의 시간은 언제나 밀물 – 이소암
너는 정말 거기 있는가
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네
부드러울 눈빛 마시러 가도 되는가
해본 적 없는 악수로부터, 네 손바닥 온도를 데려와
봄을 꽃 피워도 되는가
네 이름을 간직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넉넉했던 내가, 너를 만나
기억의 창고를 넓혀도 되는가
그런 희망을 지금, 가져도 되는가
아, 그러나 우리들의 시간은 언제나 밀물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서서
들이 아닌 하나로, 때로 하나가 아닌 둘로
서로를 바라보는 쌍섬*일 뿐
오늘도 해는 서쪽으로 진다
* 쌍섬 :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보는 위치에 따라 섬이 하나로 보이기도 하고 둘로 보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