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27 서정주 <푸르른 날>
서점이란 말에서 어느 날 책방이란 말이 더 친근하게 다가와서 자리 잡더니, 그 본질 역시 다른 기능들이 추가되어 운영되었지요. 요즘은 책방보다 북 카페라는 말이 더 사용될 정도로, 책이 주종인지, 차 한잔 마시는 것이 주종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와인을 함께 마시며 책을 보는 장소까지 등장했더군요. 마찬가지로 도서관의 본질도 그렇게 변하는 것이, 무조건 다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어제는 전주에 갔다가, 얼마 전 오픈 한 ’ 아중리 호수도서관‘에 잠깐 갔었어요. 뉴스로 본 자연풍경과 도서관의 조합이 정말 아름다워서 조만간 가리라 했던 곳이었거든요. 우리 군산의 은파, 월명, 청암 등 어느 호수와 비교해도 작은 호수이지만 둥그렇게 데크로 산책길을 만들고, 그 중간에 도서관과 작은 공연 무대를 만들었더군요. 산책길이는 30분 이내 밖에 되지 않으니, 특히 가을날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넘치겠다 싶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데 답답한 사각보다는 곡선을 살린 건축물의 형태도 좋고, 무엇보다 안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책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배치한 좌석과 계단형 공개열람실등도 무한 자유를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그러나 도서관카페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또 방문객들이 공개열람실에 이리저리 널브러져 누워있어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 무엇보다 시집 한 권 찾는데, 그것도 아주 유명한 한강 작가 시집 한 권만 저 높은 곳에 전시? 되어 있고, 문학에 관한 책이 기껏해야 십 여권 정도... 각 장르마다 책들은 그냥 전시용에 불과해서 엄청 아쉬웠습니다. 도서관이 단층으로 칸막이 없이 통 공간인데, 바로 옆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호수를 바라보는 좌석 10여 개의 절반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텐테이블이 있고요. 정말 많은 부분을 수정 관리해야 되겠다 싶었답니다.^^
하여튼 도서관으로서의 제 기능을 원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책의 향기를 느낄 수 없고 호수를 잇는 건축물로서의 모습만 본 듯해서 저도 1시간여, 머물다 왔네요. 그럼에도 부러운 것은, 우리 군산에 아름다운 호수가 이렇게 많은데, 독서문화의 장으로 작게나마 동네책방이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보자고 매년 건의를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군산시를 보고 있으니... 전주시의 문화를 대하는 자세가 부러울 수밖에요. 국민이 대통령도 바꿨는데, 군산도 시민이 문화를 사랑하는 시장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을진대... 하는 생각까지^^
월명호수 한 바퀴를 돌면서 괜스레 이런 생각까지 해보았답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
서정주시인의 <푸르른 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소장하고 있는 책의 종류와 수는 매우 적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러진 문화공간. 북캉스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