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170

2025.10.5 이성선 <가을편지>

by 박모니카

하루라는 시간 3분의 1동안... 노트북의 한글 낱자들을 열심히 쳐 댔습니다. 낮 시간 동안에는 스터디 카페에서 단돈 8000원에, 오후 수업 후에는 조용해진 학원책상 위에서 열심히 손가락 10개를 움직였지요. 다행스럽게도 게을러서 미뤄놓았던 글, 몇 꼭지를 대략이나마 마무리했네요... 탈고까지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역시 일을 할 때는 집중력과 주변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 톡, 유튜브 등을 조금씩 만지작 거리다가도, ‘아니지, 오늘 안에 반드시 반드시 이만큼은 끝을 봐야지’라고 결심하고 다시 제정신을 차리기를 몇 차례... 초안은 끝냈지만, 눈과 어깨, 손가락, 허리 아래가 엄청 괴롭긴 하군요...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친정엄마와 추석을 위한 미팅도 좀 하고요. 내일의 특별한 계획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군요.

추석 전 오늘은, 아마도 거리에서나 전통시장에서의 분주함은 사라졌을 것 같아요. 차례상 음식을 위한 준비가 대부분 사라진 요즘 문화와 세대, 그래도 저는 친정엄마가 계셔서 옛 모습을 자연스럽게 찾아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석의 본모습마저도 기억주머니에 담아두기 어려울 거예요. 많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추석 명절이 안겨준 긴 연휴에 현대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꾸미겠지요. 여러분께서는 어떤 시간을 보내실지 궁금하군요. 며칠 전 친정아버지의 이장하신 집에도 다녀왔기에, 시댁묘에서 식구들 얼굴 보며 안부를 주고 받겠지요. 인사말로는 추석날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고 주문을 걸지만 실제로 보름달이 뜰지 어떨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 하늘이 주는 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겠지요. 몸을 움직여 멀리 여행가지 않으신다면 오히려 시 몇 편 읽어보시면 가슴속에 저절로 보름달이 가득 떠오를 것 같아요. 아니면 오늘의 시 제목처럼 가을편지를 써보셔도 좋겠습니다.

이성선 시인의 <가을편지>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가을편지 -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워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 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 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사진, 안준철시인제공

카페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지는 추석전...

추석기간 군산의 풍경을 찾아서,,, 가볍고 유쾌한 글 한 줄 쓰시고... 응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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