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9 이재무 <남겨진 가을>
추석명절 끝자락에 군산은 가을행사로 바빠지는군요. 오늘부터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 2025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시작되네요. 그래서 말랭이 동네에도 사람들이 많았나 봐요. 그 발걸음, 책방까지 이어지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옆 집 커피숍에만 왁자지껄했답니다. 아마도 저도 배가 아팠는지,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실컷 야외놀이 하고 놀아버렸어요.^^
하나의 행사가 성공하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땀이 되어 흘러도 부족하지요. 그래서 관계자들을 포함하여, 지역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식상한 모습에 한 가지 포인트만 얹혀도 새로움은 배가 되는 법, 해마다 행사려니 하지 마시고, 바라보는 관중들의 눈동자에 새로움을 장착하여,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바라본다면, 분명 성공하는 축제가 될 거예요.
저는 오늘 아이들과 함께, 짬뽕축제 현장에 가볼까 하는데요, 더불어서 군산의 짬뽕은 언제부터 유명해졌는지, 어느 집 짬뽕이 군산 시민의 맛을 사로잡았는지 등을 검색하기도 했네요. 축제인 만큼, 모든 짬뽕집마다 맛을 보고 싶지만 ’ 큰 일 날 소리!!‘라고 제 뱃속에서 나팔소리가 나는군요.
하여튼 군산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에 오시는 외지 방문객들에게도, 또 지역주민들에게도 모두 행복한 축제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지나고 보면 시끄럽고 정신없어 보이던 시간들도, 차츰 잠잠한 코드로 선율이 바뀌어지고, 그때쯤 되면 또 사람들의 아우성이 그리워지고 그러더군요. 남겨진 가을날,,, 다소의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내 마음을 조종하면 언제나 즐겁고 가치로워지는 법이니, 우리 군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자랑하시게요.^^
아, 한 가지 기억할 사항 있어요!! 봄날의 산책에서 주관하는 ’제1회 디카시 공모전’에 참가하시는 분들의 몇몇 질문들이 있었어요... 제가 군산의 풍경으로만 제한이라고 했더니, 다소 어렵게 느껴졌나 봐요. 이 행사의 목적은 모두 함께 즐겁게 '군산 바라보기' 였는데요...
그래서 소재의 범위를 확대하여, 군산풍경, 군산사람, 군산장소, 군산행사 등, 자유롭게 접수받아요.
단, 제출자의 양심에 맡겨둘 일은 반드시 사진을 직접 찍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우리는 서로가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 정직한 글(시)을 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이재무시인의 <남겨진 가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남겨진 가을 - 이재무
움켜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 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이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 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