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184

2025.10.19 박목월 <그런 시(詩)>

by 박모니카

’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고 쓴 정지용 시인의 찬사를 받으며 등단했던 박목월시인(1916-1978)의 시 세상을 문우들과 함께 Zoom In 하며 들여다봅니다. 작년 2024년에 그의 아들 박동규교수가 아버지의 미 발표작 166편을 발굴해서 더 화제가 되었지요. 어제 아침 온택트수업도 박목월 시인의 시를 발제하고 창작시도 발표했지요.


청록파시인(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3인방 중에 첫 번째로 만난 목월은 그 유명한 <나그네>가 실린 시집 <청록집 1946>을 필두로 <산도화 1955>, <난. 기타 1959>, <청담 1964>, <경상도의 가랑잎 1968>, <무순 1976> 그리고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 1979>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문학활동을 했더군요.


회원들께서 발표한 다양한 시들을 들으면서, 토요아침, 아직 설잠 자는 7시를 깨우며 시작한 시인과 시공부, 2시간이 후다닥 달려가 버렸지요. 정말 공부의 참 재미를 아는 문우들이십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나눔 하는 기쁨이 배가 되지요. 그중 제가 발제한 시는 <이런 시(詩)>였습니다.

시 쓰는 일이 ’ 대수롭지 않게 스쳐가는 듯한 말씨로써 가슴을 쩡 울리게 하는 ‘ 거라고 말하는 시인의 표현이 좋아서 선택했지요.

그냥 이렇게 목월의 말처럼 쓰면 시 라는데,, 디카시는 어려운 가봐요.^^ 오늘이 공모 마지막 날입니다. ’투박하고 어수룩하게’ 써도 좋은 시라고 하니, 오늘 하루 군산 풍경 담아서 글 한편 써 보실래요? 길게 쓰지 않아도 돼요. 보통 5-6줄~~~^^ 오늘도 박목월 시인의 시 한 편 더 들어보세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이런 시(詩) - 박목월


슬며시 다가와서

나의 어깨를 툭치며

아는 체 하는

그런 詩.

대수롭지 않게

스쳐가는 듯한 말씨로써

가슴을 쩡 울리게 하는

그런 詩

읽고 나면

아, 그런가부다 하고

지내쳤다가

어느 순간에

번개처럼

번쩍 떠오르는

그런 詩

투박하고

어수룩하고

은근하면서

슬기로운

그런 詩

슬며시

하늘 한자락이

바다에 적셔지 듯한,

푸나무와

푸나무 사이의

싱그러운

그것 같은

그런 詩

밤 늦게 돌아오는 길에

문득 쳐다보는,

갈라진 구름 틈서리로

밤하늘의

눈동자 같은

그런 詩

** 미수록작품 - <심상> 197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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