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185

2025.10.20 김현승 <가을의 시>

by 박모니카

제1회 봄날의 산책 디카시 공모전이 끝났습니다. 어제까지 보내주신 분들의 소중한 사진과 시 작품을 잘 모아서 심사위원께 전달합니다. 어느 날 떠오른 이 디카시 행사로 인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사람은 당연히 모니카입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고 퍼트리면서 더 큰 행복이 찾아옴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습니다. 당신 일도 아니건만, 저보다 더 나서서 홍보해 주신 분들이지요. 아마도 이 분들은 분명, 스스로의 자리에서 리더로서 사람과 세상과 잘 소통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근본에는 ‘나보다 네가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처음 하는 이 행사가 빛이 나도록 심사위원들께서 잘 심사해 주실 거고요. 또한 이 행사가 디딤돌이 되어 내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공모전’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렵니다. 당선자 발표는 11월 3일, 시상식은 11월 8일(예정)입니다. 두근두근 ,,, 저도 정말 궁금하고 엄청 기다립니다.


어제는 수업 전 토막시간이 있어서, 생태조사단과 함께 유부도에 다녀왔는데요. 두 달여간 머물던 도요새는 이미 뉴질랜드로 가버려서 어제 본 수는 많지 않았고요,(조사단 왈) 눈 나쁜 저는 저어새 무리 몇 마리만 보았지요.^^ 사실 그 풍경보다 더 좋았던 건,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내음과 모래바람입니다. 세 시간 정도 섬 전체를 돌며 모래 속 조가비들과, 늘적거리며 달려드는 파도와 바닷물 짠내 속에서 힐링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섬 출신 맞나 봅니다.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니까요.


금주 간은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해요. 하긴 시월이 끝나가는데, 아직도 반팔 입고 다니는 것은 이상기후임에 틀림없지요. 건강한 사람들이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앓는 걸 보니, 건강하다고 잘난 체 할 일은 아닌 듯하고요.^^ 미리미리 예방하시고요, 오늘도 후회 없는 하루 잘 살아보시게요....

김현승시인의 <가을의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가을의 시 - 김현승


가을의 시 - 김현승

넓이와 깊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하는......


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


나의 공허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들 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이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기적들을 해가 지는 먼 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으로 산 까마귀들을

바람에 날리소서.

많은 진리들 가운데 위대한 공허를 선택하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 술에 빚어

깊은 지하실에 묻을 시간이 오면,

나는 저녁 종소리와 같이 호올로 물러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마른 풀의 향기를 마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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