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251

2025.12.25 이해인 <성탄편지>

by 박모니카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Christ는 ‘예수 그리스도’, Mass는 ‘미사(예배)’를 뜻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를 드리지만,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탄생날, 가장 춥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미사 하길 원하실 거예요.

크리스마스이브인 어제 저는 학생들의 기분을 Merry 하게 해주고 싶어서 떡볶이 원장으로 변신했어요. 저도 점심을 걸러서 후루룩 매콤 달콤하게 두 컵이나 먹었답니다.

오늘은 저도 미사에 참여해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이들, 알지 못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두 손을 모을게요. 어제도 심심해서 카톡으로 랜덤 선물 쏘기를 했는데요. 단돈 3000원으로 30여 명의 회원들께서 즐거워하셨답니다. 아마도 저의 놀이를 따라서 다른 분들에게 랜덤 놀이를 했다면 그분 역시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신 분이시겠죠.


어젯밤, 수업을 마치고 책방에 오니, 지인께서 놓고 가신 멋진 떡 선물과 쪽지가 있더군요... 저야말로 산타여신을 만나지 못해서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40년이 넘어 처음 만나는 고교 동창생이 온다 하니 맛있게 나눠 먹겠습니다. ^^


아직도 책방은 매일매일 청소와 정리 중인데요. 주택이다 보니, 책방인 줄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어제는 ‘동네책방’이라는 문구를 조금 크게 쓴 광고문구까지 내 걸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심리 상담사라는 분들이 들어오셔서 편안한 책방이라고 차 한잔 들고 가셨지요.


누가 오시든 정말 마음 편하게 책 한 장 넘기는 쉼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요. 저도 늦은 밤이었지만, 지인께서 놓고 가신 하얀 의자에 앉아 창 밖에서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사는 것이 참 고맙고 또 고맙다’라고 제 마음에 들려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오늘, 성탄일을 맞아 ‘우리 모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이해인 시인의 <성탄편지>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성탄편지 - 이해인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전부터

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 안에 꽃 피고 열매 맺은

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죄가 많아 숨고 싶은

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

기도로 봉헌하며

하얀 성탄절을 맞이해야겠지요?

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

우리도 성모처럼

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

그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해요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갓 태어난 기쁨과 희망이

제가 그대에 드리는

아름다운 새해 선물인 것을….

12.25 크리스마스1.jpg
아시시성당.jpg

벗이 보내준 이탈리아 아시시 성당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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