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7 이육사 <강 건너간 노래>
어제 읽은 기사지만 꼭 알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 말씀드려요. 조선일보의 글을 인용합니다.
-이육사의 첫 시는... 2026년 올해는 붉은말의 해 병오년이다. 96년 전인 1930년은 흰 말의 해 경오년이었다. 시인 이육사(1904~1944)는 그해 1월 3일 자 조선일보에 시 ‘말’을 실었다. 이활(李活)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첫 시다. 말의 해를 맞아 ‘말(馬)의 족보와 종속(種屬)과 전설’이라는 특집 기사 끄트머리에 딸린 2연짜리 짧은 시였다.
흣트러진 갈기 / 후주군한 눈 / 밤송이 가튼 털 / 오! 먼길에 지친 말 / 채죽에 지친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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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굿한 목통 / 축처-진 꼬리 / 서리에 번적이는 네 굽 / 오! 구름을 헷치려는 말 / 새해에 소리칠 힌 말이여! // (1930년 1월 3일 자 7면) -
군산인문학당에서도 2월에 특별한 강연을 준비하는데요. ‘김사인과 함께 하는 우리 시 깊이 읽기’에서 이육사 시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사인 시인께서는 우리나라의 근대 시인들 중 지역별로, 또 비슷한 연령의 시인을 한 명씩 추천하시면서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와 민족 정서를 잘 묘사한 대표 시인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북쪽의 김소월을 시작으로 중심지인 충청도의 정지용, 좀 더 내려와서 전라도의 김영랑 그리고 경상도의 이육사에 이르기까지, 인문학당에서 만나게 될 근대시인의 작품과 새롭게 알게 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강연이 무척 기대하는데요, 저만의 생각은 아닌 듯, 멀리서도 한 번의 강연이라도 꼭 들으러 오겠다는 분들도 계시네요. 이 귀한 문학시간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고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일제강점기의 문인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인 시인은 39년의 인생 동안 옥살이만 17번을 했다는 사실이 그의 삶을 대변하지요. 이육사시인의 시는 독립운동 지사로서의 강한 의지를 담은 시들이 많지만,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느끼던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시들도 많습니다. 대표 시로는 <황혼>, <절정>, <광야>, <꽃>, <교목>, <청포도> 등이 있는데요. 오늘은 <강 건너간 노래>라는 시를 들려드려요.
강 건너간 노래 - 이육사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처럼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을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갔소.
사진, 안준철시인의 서리꽃..
<참고>
https://search.app/6rr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