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280

2026.1.23 신경림 <겨울날>

by 박모니카

코로나 이후 흔한 소통매체 중 하나가 줌(Zoom) 영상이에요. 그 당시 약 6개월간 학원 문을 닫아야 할 때도 그나마 줌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해서 어찌어찌 잘 버텼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 도구를 활용할 줄도 알고, 일일이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활동들이 많으니, 어찌 보면 첨단 기술이 주는 혜택은 일단 배우고 볼 일입니다.


어젯밤도 약 1시간 정도 100여 명의 독자들이 줌으로 만나서 ’ 박완서 다시 읽기‘를 했는데요. 저도 핑계김에 에세이 몇 편을 읽었습니다. 아, 이 프로그램은 문학동네에서 ’ 독파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책을 읽도록 장을 펼치죠. 저는 이런 기회를 만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고요. 어제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록해 두었습니다.


벌써 금요일, 너무 놀랍지 않으세요? 어제 학생들에게 ’내일 또 보자 ‘했더니, ’ 원장님 금요일인데요 ‘라고 해서 정말 기가 막혔답니다. 숙제를 내면서, 겨울방학이니 교육방송 인강에도 들어가서 어떻게 수업하는지 미리 살펴보라고도 했지요. 그중에서 국어과목 시청은 주말동안 해야 할 필수숙제라고 엄포를 놓았더니, ’ 국어는 너무 어려워요 ‘라고 하더군요.


참말로 큰 일입니다. ’ 우리나라 언어인 국어를 어렵다 하고 다른 나라 말은 쉽다 하니 정말 걱정이다 ‘ 라면서 잔소리 말고 무조건 국어인강(고1) 듣고 월요일에 발표하기라고 했지요. 영어 잘하고 싶으면 국어 먼저 잘해야 된다고 엄포 놓으면서요. 동시에 학교에서 배운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 한편씩 낭독해서 녹음까지 해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2월까지는 중학생, 아직은 어른의 말을 들어줄 나이거든요.^^ 어떤 시를 보내올지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제가 뜬금없이 책방 이름으로 공모전 하고 싶어서 실시한 것이 ’제1회 봄날의 산책 디카시 공모전‘이었어요. 물론 올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2회‘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낼 거예요. 이 행사를 하면서 ’ 문화기부‘라는 용어로 사람들에게 홍보했었는데요, 분명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 줄 거라고 믿고 있지요. 오늘은 군산 인문학당 동아리 중 ’ 디카시 창작반‘의 모임이 있어요. 이분들께서 앞장서서 저의 의지를 전해주시면 못할 일이 없겠지요.~~


매일 전하는 말씀 중 ’ 매일 책 읽기, 한 줄이라도. 매일 글쓰기, 한 줄이라도.‘라는 말은 사실 제 자신에게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함께하면 더 쉽고 즐거우니 우리 모두 함께 손잡아보시게요. 신경림시인의 <겨울날>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겨울날 - 신경림


우리들

깨끗해지라고

함박눈 하얗게

내려 쌓이고


우리들

튼튼해지라고

겨울바람

밤새껏

창문을 흔들더니

새벽하늘에

초록별

다닥다닥 붙었다


우리들

가슴에 아름다운 꿈

지니라고

한국 대표 소설가 구병모, 김연수, 박상영, 성해나, 한강 등이 뽑은 박완서 명단편집 <쥬디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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