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24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Q : ‘설렘’을 주제로 읽기 좋은 한국 현대 시와 시인을 찾아봐 주세요!
A :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다음 시를 간단한 특징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설렘이란 말을 사랑의 시작, 기다림, 존재의 떨림이라는 측면에서 고른 작품들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정지용의 <향수>,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천양희의 <너에게 쓴다>,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등이 있습니다.
저와 챗 지피티가 나눈 대화입니다. 왜 이런 대화가 오고 갔냐구요? 군산인문학당에서 글쓰기동아리가 있는데요. 이번 주 주제의 단어가 ‘설렘’이었어요. 다른 회원들도 여러 소재로 글쓰기를 했지요. 손녀의 성장과정을 바라보며 할머니가 되는 설렘, 만학도 공부에 대한 설렘, 적금 타서 가는 여행에 대한 설렘, 심지어, 주식을 배워 남편 모르는 돈이 생긴다는 설렘에 이르기까지, 정말 재밌는 이야기들로 쓴 글들이었어요. 인문학당에 동아리 만들기를 참 잘했다고 자찬할 정도였지요.
저를 설레게 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더니, 아침편지마다 올라갈 시를 읽는 일이었어요. 매일 편지에 오를 시 한 편을 고르기 위해, 제 나름 몇 편의 시를 읽어보아야 하거든요. 그날 아침의 저의 기분, 또는 전날 제게 있었던 어떤 일, 특히 저를 찾아온 사람과의 대화 등에 어울리는 시를 선택하고 싶거든요. 예를 들면, 어제도 그 전날 이른 봄을 맞게 해 준 매화꽃들도 보고, 이해인 시인이 전주에 오셨다길래 그분의 매화 시가 생각났어요.
매일 아침 편지를 통해 보내는 시 나눔 활동은 코로나 때부터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저의 삶에 강력하고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답니다. 매일 일어나는 느낌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그것이 아마도 '설렘'이겠지요. 제가 비록 시를 쓸줄 몰라도, 좋은 시를 매일 읽는 일은 참으로 가슴 뛰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한 오년째 시 나눔 편지를 쓰다보니 좋은 시를 구별할 줄 아는 눈도 쬐끔 발전했고요.^^ 여러분들은 어떤 일로 설렘을 느끼시나요. 봄도 오고 있으니, 당신의 가슴속에서 펄럭거리는 나비의 춤 따라 봄날 맞이 산책 한번 해보시게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