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321

2026.3.5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by 박모니카

’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 ‘- 유대인 격언.

’유자황금만영(遺子黃金滿盈) 불여교자일경(不如敎子一經)‘ - 중국인 격언.

유산에 대하여 흔히 쓰이는 격언 들이죠. 저도 역시 물려줄 돈이 없으니, 물고기 잡는 법도 알려주고 한 글자라도 가르치고 해서 유산의 형태라고 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지요. 저 역시 부모에게 받은 유산이 돈보다도 더 큰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타고난 체력과 공부에의 열정입니다. 이 부분은 제아무리 억만금을 준다 해도 환전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지요.


이에 저도 제 아이들에게 이 요소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20대 청년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파서 병원 한번 간 적 없고, 남들 가는 대학도 가서 자기 세상을 꿈꾸고 있으니 일단은 성공적인 유산전달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혹시나 하는 맘으로 물질적인 유산이 생각나지요. 먼저 딸에게 그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그것도 10만 원, 5만 원, 여유 있을 때마다 모아서 산 물건이에요.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띵까띵까, 아리랑 아리랑,,, 12줄 가야금입니다.


스스로를 ’ 유교걸‘이라고 칭하는 제 딸이 분명 좋아할 거예요. 올 1년 동안 가야금 동아리에서 배워서 하다못해 ’ 홀로아리랑‘ 한 곡이라도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가야금 줄에 ’ 부드러운 길‘이 나 있을 거고, 그 길을 언젠가 제 딸도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으니까요.^^ 대학 1년 때 피아노를 치던 친구가 부러워서, 엄마가 주시던 용돈을 잘 모아서 피아노 연주를 배운 적이 있지요. 그러고 보니 그때도 매일 새벽마다 열심히 다녔네요. 물론 지금은 완전 파이입니다. 결혼하고 이래저래 그냥 열심히만 살다 보니 다 잊고 살아요. 대신 저의 꿈을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서 두 아이 모두 흑백의 이름이라도 알 정도는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는 가야금이 진짜 주인을 만날 때까지 제가 잘 보관하면서 반들반들하게 닦아주겠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남편 후배와 잠깐 만났는데요. 2일간 한국주식 폭락으로 ’ 정신상 문제가 있나??‘ 할 정도로 심각한 마음이더군요. 그 어린양을 포함하여 한국주식 붐 열차에 올라탄 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은 반등하는 신호가 나오길 바라지요. 하지만 그 무엇이나, 상처는 영광의 흔적이니 상처에 대하여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가지면 좋겠지요^^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들려 드릴게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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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유산, 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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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도 대보름달이 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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