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327

2026.3.11 정호승 <봄길>

by 박모니카

봄이 오늘 길목이라서 그런가요. ‘액티브(active)’라는 단어가 눈에 자꾸 들어와요. 심지어 초근 주식시장에서도 ‘액티브 ETF’라는 말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을 알았죠. 우연히도 어제 저도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이 단어가 나오고, 이왕이면 확장 학습하자고 했지요. 중학 1학년 생이니, 단어를 별도로 암기하는 것보다 그물망을 펼쳐놓고 연결해 주면 훨씬 좋지요. 우리도 몇 개만 볼까요.^^ activity, activate, actively, activize, act, action, inactive 등등. 여러분께서는 더 많이 아실 테니, 반대말, 비슷한 말 등도 더 찾아보세요..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말했지요. 신학기라서 공부량도 많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니, 몸이 많이 피곤할 거라고. 그럴 때 지쳐있는 몸에 에너지를 주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액티브’하게 ‘펀펀’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제 아무리 핸드폰만 가지고 살고, 책도 안 읽고, 별난 개성으로 부모와 기성세대와의 충돌이 있다고 해도, 제가 만나는 학생들만 해도 어떻게 지도하고 어떻게 대화하는지에 따라 그런 우려들은 사라지는 것을 알지요. 하여튼 우리 학생들 오늘은 Active에 관련한 여러 단어나 문장들을 포함하여 각종 흥미로운 얘기 거리까지 찾아올 테니 제가 배우는 시간이 되겠지요.


유유상종(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하는 만남이 즐거운 이유는 ‘편안함’이 머리에 있기 때문이지요. 어제 동아리 활동 중 펜화팀이 바로 그런 만남인데요. 사실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는 저를 포함하여, 매우 잘 그리는 분까지, 그림 그리기 수준의 농도는 다양하지만 즐거운 수다의 농도는 일정하여, 시간 내내 아지랑이 살살 올라오는 포근한 봄바다 ‘수평선’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모임입니다. 이런 분들이 책방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어제는 그림이었다면, 오늘은 음악 동아리 ‘가야금’ 소리가 들리겠네요. 열심히 적금 넣어 가야금까지 샀으니, 한 곡이라도 확실하게 연주하도록 해야지요. 말로는 딸에게 줄 유산을 미리 준비했다 했지만, 제가 한 곡 정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제 딸의 호기심이 쏴 악 잡아당겨지겠지요. 매주 새로운 가야금 줄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 흐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까요. 오늘 우리의 시간들을 Active 하게 살아볼까요. 방법이야 무수히 많으니, 각자의 모습에 딱 맞는 한 가지를 골라서요. 저의 아침은 음악으로 시작할 거예요.

정호승 시인의 <봄길>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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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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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의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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