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봄날 아침편지 349

2026.4.2 도종환 <봄의 줄탁>

by 박모니카

날이 밝아오는데도 일어나기 싫고 머리가 멍 한 걸 보니 도끼가 필요한가 봅니다. 사월이 진짜 봄날이라고 하는데, ’ 으라차차‘ 외마디 소리 한번 내고 후다닥 일어났네요.^^ 오늘은 무슨 소식이 있을까, 상자를 여니, 첫 번째로 트럼프 대국민연설이 나오는군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좋은 소식, 아름다운 소식이 엄청 많을 텐데 이런 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세상이라니, 아무리 네트워크 세상이라 안들을 수도 없다 하지만 왕 짜증 나는 소식이네요.


또 하나 불쾌한 소식은, 현재 우리 지역 도지사의 금품살포 포착으로 직위 제명되었다네요. 간밤의 별의별 일이 있었군요. 다른 때 같으면 ’ 웬일이지, 민주당 쑈 하고 있네 ‘라고 했겠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름 변화를 보이려나? 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생기는군요. 아시다시피 전북은 민주당, 파랑쪽지 하나만 들고 있어도 대의기관이라는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하다못해 동장 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저도 파란색 무지 좋아하는데, 요즘은 꼴도 보기 싫을 때가 간간이 있답니다. 하 하 하~~


하여튼 저는 이런 꼴불견 도끼 말고 다른 도끼가 필요합니다. 유명한 말 한마디 있지요.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도끼론? 이랄까요.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도끼 자국이 깊게 남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지요. 하긴 거꾸로 돌려보면 책은 도끼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독자인 제가 도끼자루를 활용할 줄 모르는 무지가 더 큰 문제이네요. 군산인문학당에 여러 동아리가 있는데요. 조만간 ‘독서동아리’ 구성을 위해 조언을 받고 있고요. 너무 시시한 일상을 벗어나, 그렇다고 나의 일상이 무시되지 않는 인문의 도끼날을 가진 책들과 회원들로 구성된 독서 팀을 만들겠어요.


어제 말씀드렸지만 도종환 시인이 군산 한길문고에 오신다네요. 지역문화활동이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참여하셔서 시인과 시를 만나셔서 봄의 왈츠 같은 분위기에 흠뻑 빠져보세요.

오늘도 도종환시인의 시 <봄의 줄탁>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봄의 줄탁 – 도종환


모과나무 꽃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 입술을 옴찔옴찔 거리는 걸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봄의 줄탁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알만 한 몸을 내미는 꽃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 나오는 걸 바라본다

내일은 부활절


시골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하루 종일

자기가 일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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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봄의줄탁2.jpg 텃밭옆 매화 한그루가 사방에 향을 뿌려서요
4.2봄의줄탁3.jpg 은파벗꽃.. 이제 피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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