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5
2022.5.22 송정숙 <기다림>
책방을 연 이후 몸은 바쁘지만 뜻밖의 놀람이 에너지로 될 때가 있지요. 어제는 책방을 다녀간 손님의 우편물을 받았어요. 직접 캘리그라피로 나태주 시인의 시를 쓴 공예품이었지요. 책방 안이 온통 꽃들로 풀들로 넘쳐나는 듯했어요. 부족한 제가 한없이 미안했어요. 동시에 기다림과 그리움의 삶이 무엇일까도 생각했지요. 행복은 그 둘을 가진 마음속에서 피어날 테니까요. 오늘의 시는 송정숙 시인의 <기다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기다림 – 송정숙
작은창
어제부턴가 고개를 내미는 버릇이 생겼다
사월 향기 따라 가버린 마음
바람에 휘말리던 하얀 꽃잎이 가져갔다
아카시아 향기 그득하면 어떡하라고
저 아름다운 새소리를 담아야 하는데
후두둑 거리는 빗도리도 담아야 하는데
현관문을 열고 친구에게 가야 하는데
건너편 산에 걸린 구름처럼
기다림이라는 문패가 걸린 창
나는 늘 거기 서 있다 습관처럼 고개를 내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