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54

2022.6.10 안도현<감자꽃>

by 박모니카

’올해도 우리밭 감자는 꽃과 나비가 만발이네. 아마도 당신을 기다리는가 보이. 한번 와보소.‘ 작년과 달리 책방일로 바빠 텃밭에 소홀했지요. 모처럼 아침발걸음 하니 지인의 첫 수확물이 선물로 우르르. 철을 모르는 우리밭 감자는 하지가 코앞인데 잎과 꽃과 나비만 무성합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하지감자주소‘라며 눈맞춤했네요. 오늘의 시는 안도현의 <감자꽃>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감자꽃 – 안도현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 속에다

꼭꼭 숨겨둔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구요


꽃과 잎사귀 속에 있는 나비가 술래잡기 놀이 하자하네

지인가경이네 첫 수확물 선물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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