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75
2022.7.1 윤보영<7월의 기도>
살구와 매화와 복숭아의 꽃을 구별할 줄 몰라 그들이 피는 시기를 기다리며 그들과 한 몸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제 아파트 앞, 살구나무에 살구가 가득합니다. 해마다 각 집의 우체통에 서너개씩 넣어줍니다. 살구의 달콤한 냄새를 저만 맡는 게 아니었네요. 어제 아침 출근길에 살구하나 잡으려는 제 손 위로 푸드덕하니, 참새와 저, 둘 다 놀란가슴으로 뛰었습니다. 삼복 중 두 복이 들어있는 7월. ‘달콤한 향기로 어울림’이 있는 첫날이길 바라며 윤보영시인의 <7월의 기도> 전편을 올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7월의 기도 -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내 편이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주소서.
생각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며 보내는
통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