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78

2022.7.4 김순진<박살이 나도 좋은 청춘이여>

by 박모니카

최근 화제가 된 임윤찬(18세, 피아노연주가)씨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우승 곡 ‘라흐마니노프 콘체르토 3번’을 비롯해 그의 연주곡을 들었지요. 문외한인 제가 봐도 '저러다가 피아노가 박살나겠다'생각했어요. 그의 인터뷰도 귀담아 들었네요. “우승했다고 제 실력이 더 느는 건 아니잖아요.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연습하고 흔들리지 않고 집중하는 연주를 하도록 노력합니다.” 불혹이란 참 어려워요. ‘20대 젊음에 취하지 말고 흔들림없이 목적을 향해 살아야 네 인생이 후회없어’ 라고 딸에게 말했지만 자신의 삶의 정답은 오로지 ‘경험’뿐. 하지만 이 나이가 되고보니 ‘그때 조금만 흔들릴걸, 그때 조금만 더 공부할걸’이라는 아쉬움만 가득해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위로하는 아침에 김순진시인의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을 읽습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 김순진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몰려오는 먹구름에 대하여

무게를 안고 미동도 않는 바위처럼

우직함의 네 어깨에 세상의 멍에를 메고

커피 한잔 곁들이며 고뇌를 풀고

보라! 네 할 일이 저기 무던히도 많으나

한겨울의 시련도 불타는 입김으로 녹이고

너와 나 서로의 가슴을 부비며

성난 파도 뒤엔 끝없는 바다가 있나니

바위가 모래처럼 부서져도

모래엔 할 일이 있나니라

가라,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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