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출근할 때마다 맨 먼저 손바닥만한 텃밭에서 올라오는 작물들과 눈 맞춤을 합니다. 저절로 저의 무릎이 굽어지고 저의 눈이 낮아지지요. 심어놓은 옥수수 알에서 올라온 옥수수대, 고추대에 매달린 고추, 가지, 잎채소 들에게 밤새 안녕을 묻습니다. “너는 어떠냐. 나는 밤새 잘 지냈는데.”라고요.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능소화에게는 특별히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사랑을 느낍니다. 부족한 저도 이런 사랑을 느끼는데, 하물며 시를 쓰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시를 보면 풍경이 보이고 시인이 보이고 그의 마음이 보여요. 시인과 한마음이 되어 결국 나의 시가 되는 시가 있지요. 강형철시인의 <야트막한 사랑>도 바로 그런 시가 아닌가 합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