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28 김용택<참 좋은 당신>
‘선생님의 아침편지에 잠시라도 숨통이 트이고 햇살같이 느껴져요’라는 지인의 답장이 있었지요. ‘시가 있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하고 싶은 저의 작은 행위. 누군가에게 한줄기 바람처럼, 빛처럼 느껴진다는 고백을 받는 것. 단순히 기뻐할 일이 아님을 잘 알아요. 저는 누군가를 구원하고자 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편지를 쓰는 저에게 정말로 큰 모티브(motive)가 되는 귀한 말씀입니다. 글 하나로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그 어떤 사랑보다도 가슴 떨리는 청춘의 연애입니다. 보내드리는 시가 당신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세요. 아마 당신도 그분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거예요. 오늘은 김용택시인의 <참 좋은 당신>입니다. 봄날의 산책
참 좋은 당신/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백련 한송이 향기를 담고 가는 책방의 인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