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이 나라의 심장인 수도권에서 마음 아픈 일이 있었지요. 아픔은 왜 늘 약자에게 더 호되게 다가올까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특별히 사회적 약자를 겨냥할까요? 영화 <기생충>에서처럼 인간이 만든 지하계층 사다리만을 노려볼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죽기 전 넓은 방(세평)에서 살아보는게 소원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평생 여인숙 생활을 하는 이들을 사진에 담은 이강산 작가의 글을 읽습니다. 세평짜리 책방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제가 결국 호사를 누리고 있었던 거지요.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사는 건지. 제가 할 수 있는 지성의 양심은 오로지 나눔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고 생명은 무엇이나 존귀하다는 사유의 나눔이 늘 상존하길 기도하면서 오늘의 시로 윤수천시인의 <가난한 자의 노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