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산책길에 어느덧 또 하나의 계절빗장이 채워집니다. 글로서 늘 부족했던 제 마음에 들어온 시어들로 이 세상 누구보다 부자로 만들어준 책방시간들. 봄과 여름 내내 책방 길에 오고 가며 꽃을 피워준 사람들과 나눈 시 이야기로 잔치를 열고 싶었죠. ‘시낭송잔치’. 어제 두 번째 잔치는 봄날, 책방을 열면서 제가 꿈꾸웠던 한 여름밤의 시 음악회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전 늘 믿고 있지요.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리라’라는 말을요. 시낭송에 참여했던 어린이들과 성인들, 그리고 방문객 모두 ‘정말 제대로 멋진 꿈 잔치에서 놀았다’라고 느끼셨길 믿어요. 저는 낭송가들이 시를 들려줄 때마다 눈물나게 행복했습니다. 여름밤 풀속 모기떼들의 극성을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들이 나서서 제압하며 우리들의 시낭송에 자연의 화음까지 넣어주었으니 이 세상 어디에서 이런 극진한 후원을 받겠나이까.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의 시는 어제 잔치에서 피날레를 보여주신 윤혜련님이 낭송한 이기철 시인의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를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