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49

2022.9.13 지웅<달맞이꽃>

by 박모니카

추석연휴 내내 말랭이의 달님 항아는 둥글고 환한 제 모습을 맘껏 자랑했지요. 그녀가 인간세상으로 보내주는 달빛 만으로 꽃들이 피어났다면 아마도 우리들은 달맞이꽃(월견초月見草) 향기에 취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거부할거예요. '책방 봄날의 산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름 ’출판사 봄날의 산책‘에서 선보일 <군산시선群山詩選>의 제 1호 시인님을 찾아뵈었어요. 그분보다 먼저 반겨준 이름모를 분홍꽃이 집 앞마당에 있었어요. 늘 감성이 넘치는 남편이 사진을 찍고, 저는 그 실마리로 시인님과 이야기를 풀어나갔죠. 다섯 번째의 만남과 그분의 시를 읽으며 궁금한 것을 묻는 시간 속에 이제야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사귐에 두려움이 없어 보이는 저의 겉모습, 사실 저는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요. 그 꽃의 이름은 ’분홍 낮달맞이꽃(꽃말-무언의 사랑)‘. 사람을 향한 달님의 사랑이 얼마나 부러웠으면 낮에도 피어날까요. 오늘의 시는 노래로 익숙한 작사가 지웅의 <달맞이꽃>을 전해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달맞이꽃(월견초月見草) - 지웅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찬 새벽 올때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9.13낮달맞이꽃2.jpg 생명력이 무척이나 강하다고 하네요. 낮 달맞이꽃
9.13낮달맞이꽃1.jpg 시인님의 그 집앞을 밝혀주는 낮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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