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65

2022.9 29 천양희<감정의 가로등>

by 박모니카

9월의 마지막 주간은 생업현장에서도 일이 많지요. 요즘은 정말, 오랜 호흡으로 저를 도와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살아간다 할 정도로 바쁜 일상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몸속에 있는 감정하나를 다루지 못해 변덕을 떨 때도 많지요. 아무리 책을 읽고 지성의 탑으로 무장하려 해도 변화무쌍한 감정은 이미 저의 약점을 다 알고 있습니다. 본성을 이겨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절제의 미학을 배워야 하는데요. 제 안에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배고프지 않게 다독거려야겠습니다. 오늘의 시는 천양희 시인의 <감정의 가로등> 봄날의 산책 모니카.


감정의 가로등 - 천양희


나는 하루에 10만 번 뛰는 심장을 가졌고요

하루에 1만 7천 번의 생각을 일으키지요

내일은 내일의 생각이 떠오를 테지만

오늘은 생각이 마음을 종처럼 부리지요

이때의 생각은 마음의 거처

생각은 엎드려 절 받지요

생각해보세요

생각 한번 잘못하면 신세 망친다는 것을요

생각의 그림자는

월요일처럼 길어요

수시로 변하는 생각은

구름처럼 뿌리가 없지요

(얘야,이제 생각 좀 그만하렴)


생각해보니 꽃봉오리야

이제 네가 꽃 필 차례다

네 생각이 꽃피울 차례다

책방앞 새벽안개속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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