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66

2022.9.30 성백군<가을의 당부>

by 박모니카

9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바쁠수록 돌아가라 하는 말을 믿고 정민선생의 <오직 독서뿐>의 한 페이지를 열었지요. 매 장마다 새겨 읽어야 할 글들은 마치 영양제 같습니다. 그중 한 구절.- 글을 본다는 것은 많이 듣고 말을 신중히 하며 많이 보고 행실을 삼가하고, 살펴 묻고 밝게 따져 많이 알고 덕을 쌓는 것을 말한다 - 18세기 실학자이자 역사책 <동사강목>의 저자 안정복의 독서법에 나오는 내용이네요. 결국, 책을 보고 글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인 ‘덕을 쌓기’ 위함이군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그 이치를 깨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일임을 새겨보는 아침입니다. 글 한 줄의 지혜로 9월의 끝과 10월의 시작을 잇는 당신의 날이 되소서. 오늘의 시는 성백군 시인의 <9월의 당부>. 봄날의 산책 모니카


9월의 당부 – 성백군


내게

가라 하네요

때 되어 나섰으니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가라 하네요.


하늘이 높아가듯

가을이 깊어가듯

열매가 여물고 과일이 익어가듯

나보고도 멋지게 익어보라 하네요


꽃 피고 열매 맺고

자식 낳고 키우고 돈 버는 일은 끝났으니

저들 잘살고 못 사는 것은 하늘에 맡기고

이제는 내 인생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고


내게

내 삶을 살라 하네요

날 위해서만 살아보라 하네요

무서리 내리기 전에 낙엽으로 지기 전에

내 여생

서녘 하늘에

노을 같은 단풍되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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