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 아래를 지나다보니 도토리 몇알이 있더군요. 안도현시인의 동화<관계>의 주인공 도토리와 낙엽이 서로 관계를 맺어 다시 태어나는 도토리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도토리를 주워 딸에게 보이면서 문득 부모와 자식이 맺는 인연을 생각했어요. 요즘은 제가 아들과 딸에게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엄마의 행복이 첫째야‘ ’엄마가 하고 싶은 것만 해요‘ ’책임감이나 성실, 좀 부족해도 돼요‘ ’우리를 너무 걱정하지마‘ ’좋아하는 글쓰기, 여행, 지금부터라도 엄마 원하는 대로 살아요.‘ 라고 말해줬지요. 아이들을 키울 때 나도 이런 말을 더 많이 들려줄걸. 미안하고 또 미안했지요. 동시에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늘 작은 도토리같아 걱정만 안고 살던 저는 보았답니다. 도토리 속에 있는 또 다른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를요. 저는 묵묵히 낙엽이 되어 새싹이 움트는 도토리와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