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73

2022.10.7 김해자<축제>

by 박모니카

시간의 날개를 단 열차를 타고 싶으신가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시간여행를 하고 싶으신가요. 군산시간여행축제마당(10.7-10.10)에 오시면 시공을 넘나드는 마법열차를 탈 수 있어요. ’근대역사‘로 가는 궤도는 군산역사문화에서 지울 수 없는 혈관이죠. 또 살아 숨쉬는 심장을 가진 군산의 현대를 두드리는 맥박이예요. 단순히 가을 풍요를 즐기자는 잔치를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문화의 호흡을 느껴보는 여행이죠. 올해는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 더 다양하네요. 책방에서는 어린이 대상으로, 한글날도 생각해보자고 ’그림책이야기 듣고 서로 말하기‘활동을 해요. 말랭이마을 입주작가방을 오픈하고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할 준비도 마쳤답니다. 도자기제작, 한복체험, 마술공연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의 시는 김해자시인의 <축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축제 – 김해자


물길 뚫고 전진하는 어린 정어리 떼를 보았는가

고만고만한 것들이 어떻게 말도 없이 서로 알아서

제각각 한 자리를 잡아 어떤 놈은 머리가 되고

어떤 놈은 허리가 되고 꼬리도 되면서 한몸 이루어

물길 헤쳐 나아가는 늠름한 정어리 떼를 보았는가

난바다 물너울 헤치고 인도양 지나 남아프리카까지

가다가 어떤 놈은 가오리 떼 입 속으로 삼켜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군함새의 부리에 찢겨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거대한 고래 상어의 먹이가 되지만

죽음이 삼키는 마지막 순간까지 빙글빙글 춤추듯

나아가는 수십만 정어리 떼,

끝내는 살아남아 다음 생을 낳고야 마는

푸른 목숨들의 일렁이는 춤사위를 보았는가

수많은 하나가 모여 하나를 이루었다면

하나가 가고 하나가 태어난다면

죽음이란 애당초 없는 것

삶이 저리 찬란한 율동이라면

죽음 또한 축제가 아니겠느냐

영원 또한 저기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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