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6 엄재국<꽃밥>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군산에 ’예비문화도시‘라는 텃밭이 생겼었죠. 봄에 뿌려진 문화의 씨앗은 혼자 크지 않았어요. 군산의 고유한 문화를 사랑하고 공유하고픈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 덕분에 여름날을 맞이했어요.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때까지 여름의 태양과 태풍은 양과 음이 되어 조화로운 기운을 쏟아주었죠. 그러니 가을날의 결실이 얼마나 튼튼하겠어요. 그중 하나인 군산문화도시센터가 펼친 <202010 문화공유의 달> 현장을 가보았어요. 책방이 있는 말랭이마을 신흥동과 옥산면의 고요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우리동네 아카이브(10.5~10.30)‘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영화지 <초원사진관>, 음식점 <한일옥>과 삼각점을 이루는 이 문화공간에 오시면 동네사람들의 삶과 고유문화를 정겹게 느낄 수 있어요. 여러분의 한걸음 한걸음, 성숙한 문화도시 군산을 만드는 밀알이 됩니다. 문화의 꽃 맛을 아는 당신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시는 엄재국 시인의 <꽃밥>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꽃밥 – 엄재국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
마른 나무에 목단, 작약이 핍니다
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 피었다 집니다
어느 마른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
만개한 꽃잎에 밥이 끓습니다
밥물이 넘쳐 또 이팝꽃 핍니다
안개꽃 자욱한 세상, 밥이 꽃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