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85

2022.10.19 이해인<하루가 평화롭게 하소서>

by 박모니카

다시 듣는 중용강의는 무작위로 골라 듣는 재미를 선택했지요. 신기하게도 제 맘을 아는 듯, 제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글이 열립니다. 어떤 일이라도 사람이 중간에 있으니 감정이 일고 때로 남 탓을 할 때가 있는데요. 이성의 머리는 그러지 말자 하고, 그 안에 깃든 감정덩어리는 괜히 심술을 부릴 때가 있잖아요. 이럴 차에 이런 글을 만나는 것은 필연이겠지요. ’上不怨天 下不尤人(상불원천 하불우인) 중용14장 - 위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내 존재의 모든 활동은 오로지 내 탓으로 돌리고 내 언행의 책임을 타인에게 구하지 말라 하네요. 캐톨릭미사에서도 ’내탓이요 내탓이요 내큰탓이로소이다‘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오늘 새벽 이 기도문과 함께 성호로써 하루의 평화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시는 이해인님의 <하루가 평화롭게 하소서>. 봄날의 산책 모니카


하루가 평화롭게 하소서 – 이해인


당신이 이미 선물로 주신 영원한 생명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놓치는 일이 없게 하여 주소서

모든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굴복이 아니라 극복의 태도로 임하게 해 주소서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찬미의 기도를 바치게 하소서

살아 있을 때 이웃에게 한번이라도 더

따스한 격려의 말과 웃음을 주게 하소서

밝은 햇빛, 바람, 공기

잊기 쉬운 자연의 혜택을 고마워하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남이 몰라주어도 즐거울 수 있는 조그만 선행과 봉사를

한번이라도 더 겸손하게 실천하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언제나 “믿음의 선한 싸움”으로

하루가 평화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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