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0 전재복<그리움에게5(인연꽃)>
시란 무엇인가. 알고 싶은 마음에 여러 곳에 귀를 열어놓았죠. 시낭송도 그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 군산축제 시낭송마당에서 귀에 들어온 시의 시인이 책방에 오셨어요, 제 고교 왕고참 선배님이셔서 반가움이 더욱 컸답니다. 특히 글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의 어른들을 만나는 것은 몇 백 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더 큰 지혜를 담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지요. 고전을 읽으며 수천년전의 세상을 알고, 그들이 지금 우리세대에 전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세상살이는 예나 지금이나 다 똑같구나‘ ’우린 모두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요. 시공간 넘어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순간,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이야기꽃이 펼쳐지는 곳, 나도 이 세상의 주인이야 라고 외칠 수 있는 곳, 접었던 꿈 자락을 다시 꺼내보이고 싶은 곳, 말랭이 동네책방이 바로 그 교차점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의 시는 전재복 시인의 <그리움에게5(인연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그리움에게5(인연꽃) - 전재복
어느 생
낯선 길목에서
스쳐 지난들
못다 한 인연 알까마는
불현듯 뒤돌아보고 싶다면
그리하리라
가던 길 멈춰
내가 돌아보고
그대 무심코 돌아볼 때
거기 꽃 한송이
피었으면 좋겠다
몇 생을 건너온 그리움
푸른 별빛 떨림으로
그곳에
한송이 꽃 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