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193

2022.10.27 최종규(숲노래) <곳>

by 박모니카

“인연의 실은 이렇게 오묘하게 이어지나 봐요. 마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요. 놀라운 일이에요.” 전 전북교육감과의 대화예요. 책방손님 중에 동시를 쓰는 분이 다녀가셨는데요, 전북과의 인연 중, 교육감이 신규교사와의 만남에서 이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고 해서 알아봤지요. 말랭이 책방이 언제 오픈했는지, 책방지기가 누구인지를 알고서 저 멀리 남도의 햇빛과 시를 들고 찾아오셨어요. 참 반갑고 고마웠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누구라고 그 먼 곳에서 기억하며 오셨을까요. 분명 ’인연과 어린이 마음‘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분 일거예요. 만나고 헤어짐도 사람의 일이라 미리 염려할 일도 있겠지만 한번 맺은 인연의 밭을 가꾸는 것, 사람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생각합니다. 곳곳에 사람꽃을 심는 일처럼 재미있고 신묘한 일이 없을테니까요. 오늘은 동시한편 올려요. 최종규시인의 (필명, 숲노래) <곳>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곳 (숲노래 최종규 2019)


꽃이 피어나는

고운 바람이 부는

곳이 됩니다

이곳저곳 골골샅샅

그곳에도 골고루

온 곳에 살랑살랑

어느 곳이든 올망졸망

고스란히 맞이하는

곱게 꿈꾸는

곳이 되어요


곧게 서며 고이 웃고

고슬고슬 고소한

고마운 살림꽃씨를

곳곳에 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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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고흥2.jpg
10.27고흥3.jpg 숲노래님은 동시를 쓴 작은 판넬도 주고 나의 첫 에세이 집도 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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