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김남영<저만치>
산말랭이 동네책방지기는 욕심꾸러기 일까요. 생각회로의 불은 늘 깜박입니다. 지인들은 일 벌이는 저에게 염려와 격려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신기하게 격려만을 받아들여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지요. 그 중 하나, 4개월전에 독립출판사를 등록, 지역의 신인작가 작품을 출판했습니다. 출판하면 인쇄기, 세평공간 어디에 놓느냐라는 지인의 걱정이 지금은 웃음소리로 들릴만큼 아주 조금 여유를 부리네요. 출판사 등록, 글쓰는 지역인과 만남, 시집출판으로의 도전, 그리고 시집 <어머니 그리고 편지>출판.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제 머릿속에 방적돌기로 집을 지는 거미 한 마리가 보입니다. 집을 짓는 그의 몸짓은 분명 힘들었겠지만 완성된 집은 아름답고 실용적인 나선모양의 삶터. 독립출판사 <봄날의 산책>의 첫 작품, 군산의 시선집, 김남영시집이 바로 그 출발선에 있습니다. 오늘의 시는 김남영시인의 <저만치>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저만치 – 김남영
저만치
차거운 바람 저만치
애처로이 섰네
떨어진 낙엽 저만치
맴돌다 섰네
개울물 돌아 저만치
부끄러워 섰네
한겨울 밤이 저만치
잠 못 이루어 섰네
차거운 바람
떨어진 낙엽
개울물 돌아
한겨울 밤에
님 그리워 저만치
내가 섰네
<참고-김남영시집출간회,10.29토, 오후2시, 말랭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