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04

2022.11.7 천양희<누군가의 말>

by 박모니카

종종 듣는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15’에 이금희 아나운서(33년차)의 강연이 올라왔더군요. ‘한마디 말로 사람은 성장해요’라는 주제에 귀를 기울였어요. 스스로를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녀, 토크쇼19년 진행하며 23400여명의 인터뷰를 했네요. 기억에 남는 사례로, 70대의 무학인 여성이 대학교까지 마칠 때 남편의 격려 한마디, ‘공부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 시시한 학교얘기를 연달아해서 타박을 들을 때 “그냥 놔두세요. 재밌잖아요.”라고 말한 그녀의 어머니 한마디, 학위공부를 힘들어할 때,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겁니다’라고 했던 지인의 한마디. 그 모든 한마디는 그녀의 인생을 바꾸고, 그녀의 듣고 전하는 능력은 타인의 인생을 바꾸기도 했다네요. 말과 글은 일심동체. 저의 말과 글도 세상을 바꾸는 시간 속에 있길 바래봅니다. 오늘의 시는 천양희 시인의 <누군가의 그 말> 봄날의 산책 모니카.


누군가의 그 말 - 천양희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요?

두근 두근 합해서 네근이랍니다


​여러분을 만나러 오는

내 마음이 그랬습니다

누군가의 그 말이

내 심장을 쳤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을 만날 때

나도 그 말 꼭 빌려 써야겠습니다


덜 소유하고 많이 존재하라던

당신 덕분에 세상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누군가의 그 말이

내 심장을 쳤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을 만날 때

나도 그 말 꼭 빌려 써야겠습니다


​미움과 갈등을 용서와 화해로 바꾸는 것은

미안합니다라는 단 한마디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그 말이

내 심장을 쳤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을 만날 때

나도 그 말 꼭 빌려 써야겠습니다


​누군가의 그 말 때문에

나는 오늘 아름다움에 인사할 줄 압니다


​나는 이 세상에 심장이

두근 두근 살아가도록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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