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12

2022.11.15 이기철<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by 박모니카

아침편지 212번째. 약 7개월이 되었군요. 갑자기 단체문자발송에 문제가 생겼나봐요. 수 많은 물음표와 함께 보낸 글이 잘려 나온다고 했지요. 하루는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다음 하루도, 또 그 다음 하루도 같은 일이 반복되니 제 맘이 불안해졌지요. 이 글이 뭐라고 타인의 아침시간에 불편을 주는가 싶었어요. 통신사에 물어봐도 이유를 모른다네요. 책방을 찾은 분들께 아침마다 좋은 시와 함께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 일도 쉬운 일이 아닌가봐요^^ 혹시나 오늘도 이 편지가 길고 긴 물음표와 함께 오거든, 편지를 받고는 싶은데 불편함을 드렸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제가 다른 좋은 방법을 찾아볼께요.

오늘의 시는 이기철 시인의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 이기철


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 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만큼 너는 기다려 보았느냐

사람 나 죽으면 하늘에 별 하나 더 뜬다고 믿는 사람들의 동네에

나는 새로 사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11.15 책방(문자불통사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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