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6 장석주<서문(序文)들>
어제는 세 번째 에세이집(말랭이마을이야기) 수정본 원고를 보느라 몰두했지요. 일을 할 때 지구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집중력인데요. 몰두하는 것만큼 좋은 다이어트는 없다고 지인에게 농담을 했네요. 한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어려운 과정들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글을 읽고 쓸 때 소용되는 에너지는 신이 내려주는 선물인 듯 즐겁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내려주신 부모님과 격려하고 염려해주는 지인들의 사랑이 더 큰 선물임을 또한 기억합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시다면 첫째 비결 중 하나는 독서입니다. 11월의 가을이 가기 전 좋은 시 읽고 나눠보세요. 오늘은 장석주 시인의 <서문(序文)들>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서문(序文)들 - 장석주
모든 책에는 서문들이 있다
딱딱한 껍질 속의 부드럽고 연한 빵의 속살처럼
추운 겨울날 저녁 김 서린 밥집의 정다운 소음처럼
커피 속의 카페인처럼
죽음처럼
혹은 우유갑에서 위태롭게 쏟아지는 우유처럼
사람들 하나하나는
알 수 없는 운명의 영원한 봉인들!
책들의 운명은
서문 속에 봉인되어 있고
아아, 사람이란 끝내 알 수 없는 것,
그러니 서문을 읽는 일은 항상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