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21

2022.11.25 프로스트<가지 않은 길>

by 박모니카

평범한 일이 뜻밖의 즐거움일 때가 있지요. 코로나 이후 3년 동안 글 쓰는게 재밌다고 제 본업(영어강사)도 잊을 때가 있어요. 저는 영어뿐만이 아니라 무엇을 누구에게 가르치는 행위를 좋아하지요. 독서와 글쓰기도 그의 연장선상에 있을 때도 있구요. 어제는 제 본업을 찾은듯한 즐거움이 있었답니다. 독거층과 나눌 김장담그기 봉사현장(총 4000여 포기)에 두 번째로 나갔는데, 젊은 외국인들이 있었어요. 군인들이 자원봉사에 왔더군요. 봉사자 중 한 분이 영어선생이니 말을 좀 해서 이런저런 일을 시키라고 했지요. 아주 오랜만에 소위 ’원어민회화‘를 했지요. 이름 나이 본국에서의 직업은 물론이고, 파 껍질 벗기기, 무채 썰기, 뜨거운 솥단지 들기, 배추날라서 쌓기 등을 시키는데 얼마나 재밌고 웃기던지요. 그중 한 명은 제 아들과 같은 나이라고 했더니 정말 위트있게 바로 ’yes, mom’이라고 해서 더 기특했지요. 봉사활동이 이어준 아름다운 소통은 국적을 넘어섰네요. 시로서 아침을 맞는 우리들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믿어요. 오늘은 영시한번 읽어볼까요.

프로스트(미국)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라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으므로 해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럽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더라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1874 ~ 1963)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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