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이라는 표현이 고집스럽게 보일까봐 어느 순간부터 ’세월이 가면‘으로 살짝 바꿔서 생각하지요. 제 앞날에 함께 있으면 더 좋을 동무들도 떠올리면서요. 책방 안 커피머쉰, 텃밭 속 농막과 감나무, 둥글고 작은 탁자와 벤취 서너개. 왠지 그림같지요. 어제는 이 그림이 실재하는 ’모예의 정원‘이란 곳에 갔어요. 남편과 아침 산책 겸 사진 몇장 찍으려구요. 땅 한 평도 없는 저. 다른 누군가가 지닌 엄청난 땅. 아주 쬐끔 부러웠답니다.(실은 부러운 척 했지요^^) 커피와 치즈 와플 하나 시키고 정원 곳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꿈을 꿨지요. ’우리도 땅 하나 사볼까? 당신이름으로 해줄게. 난 서류 복잡한거 싫으니까. 아니, 나도 땅주인 한번 되볼까? 우리 공동명의 할까?‘ 정말 웃겨서 한참 웃었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물상을 소유하는 이 헛된 욕심이 웃겨서요. 나뭇잎을 다 떨군 배롱나무, 소사나무들이 우릴 쳐다보고 있더군요. 결국 서로에게 말했지요. ’당신이 다 가지소.‘ 오늘의 시는 나명욱 시인의 <버리며 살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