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제게도 올해 가장 가벼운 날입니다.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왔네요. 말랭이마을사람, 책방지기, 출판사대표, 자원봉사자 그리고 제 본업인 영어학원장.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 싶고, 그것도 좋은 모습으로요. 어제도 또 한 권의 시집출판을 위한 최종싸인을 받으며 올해 기획했던 출판업무도 마무리했습니다. 책방에 인터뷰차 오신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았지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제 두 팔을 벌려 손끝에 닿는 모든 생명들과 이로움을 나눌 수 있는 마음. 공공의 진선미가 펼쳐지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재미. 남에게만 바라지 않고 내가 먼저 하는 무조건적 실천. 저 이런 삶이 좋더라구요. 종이에 박혀 있는 삶이 아니라 책 밖으로 튀어나온 활자들이 제 몸에서 춤추는 모습이 좋아요. 더러 달콤한 과실을 얻지 못하더라도 익어가는 과정 속 쓰라린 아픔이 더 큰 공부라는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어제처럼 오늘도 겨울 들판을 거닐며 큰 공부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