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눈이 쏟아져 거북이 걸음으로 차를 운전하는데 때 맞춰 지인이 시 한편을 보내주었지요. 이근배 시인의 시라서 얼른 한쪽으로 차를 멈추고 읽었지요. 첫 소절에 ‘풍설’이란 시어는 마치 중용의 이치를 알려주는 듯했답니다. 바람이 데려다주는 눈인지, 눈이 바람을 따라왔는지는 몰라도 말 그대로 풍설(風雪)이었거든요. 풍설따라 저도 취한 듯 마음이 취해서 주말내내 눈(雪)과 함께 잘 놀았습니다. 어제는 미사 참석 후 말랭이마을에 가서 항아리와 골목골목 쌓인 눈을 찍느라 신발을 다 적시며 돌아다녔네요. 오후에는 마을 어머님들이 만들어주신 파전에 막걸리 두 숟가락 정도를 마셨구요. 새해 우리 말랭이마을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가면 좋을까도 얘기하고 어머님들의 옛날 겨울얘기도 들으며 맞장구를 치니 사랑을 엄청 쏟아주시더군요. ‘내일 점심 꼭 밥으러 와... 송년잉게’ ‘저도 송년잉게 케익하나 가져갈께요’ 하고 돌아왔지요. 주간 첫날, 크리스마스 주간, 하늘이 제게 내려주신 수많은 선물에 감사의 맘을 모으는 주간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