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 2주간, 일상루틴에 두 가지를 끼워놓았죠. 하나는 창비에서 열린 ‘시 필사’동행, 또 하나는 시낭송 한편씩 듣고 따라해보기 랍니다. 겨울철 들어와 게을러진 마음을 세워볼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아침편지까지 합하면 최소 3편 이상의 시를 만나는 거네요. 그런데요, 요즘 시인들의 시는 왜 이렇게 난해할까요. 분명 단어는 쉬운데 시가 호흡하며 내뱉는 감정이 너무 거칠어서 이해력이 짧은 저는 고개만 갸웃거려요. 제가 나이를 먹어서 현대적인 사유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오질 않더군요. 어젯밤에도 세 편의 시 속에 들어있는 시어들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40년대 시, 70년대 시, 그리고 2000년대 시. 오래된 시일수록 제 감정의 농도도 진해집니다. 그렇다고 현대시를 쓴 시인들의 작품을 모두 멀리하는 것은 아니예요. 아마도 제 아들딸의 세대들은 저와는 다른 각도에서 그 시들을 읽겠죠. 세대간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현대시인들의 작품 역시 잘 품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맘은 자꾸만 뒤로가는 시간열차에 올라타서 옛 시인들의 시를 찾습니다. 오늘은 고은 시인의 <두고 온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