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52

2022.12.27 양광모 <기다림>

by 박모니카

오늘부터 카운트다운 FIVE에 알람을 켰습니다. 책방에서 만든 새해달력을 넘기며 앞서서 일 년 열두달 장마당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닙니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낯선 나를 만날 것인가. 분명 올해와는 또 다른 저를 만나겠지요. 그 모습이 무엇인지 저도 모릅니다. 단지 꿈꾸는 것을 ‘무조건 한번 해보기’에 배팅하는 저를 사랑합니다. '무엇을 해볼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네요. 매년 이 주간에 저를 기다리는 버킷리스트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내일부터 학원도 겨울방학이니, 찬찬히 새해 희망하는 것들을 적어볼께요. 그중 하나는 바로 책방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지금보다 더 깊고 소중한 인연을 쌓는 일이지요. 세상일의 쉽고 어려움은 바로 만나는 사람이 기준이 되니까요. 누군가가 내게 좋은 사람이 될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이 되기 위해 먼저 손내미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운 길임을 이제는 압니다. 새해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마음을 나누는 일, 그리운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시는 양광모시인의 <기다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기다림 - 양광모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참새들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큰기러기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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