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시장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지금은 이름도 ‘전통시장’이라고 할 만큼 우리곁에서 멀리 있지요. 어린시절, 학교 가는 길에 있던 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한 일. 동생들의 눈과 입을 맛있는 먹거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일이었어요. 그때 그 시절은 그만큼 가난해서 시장에서 군것질이 쉽지 않았어요. 함께 늙어가는 첫째 동생이 말하지요. ‘우리 누나 정말 무서웠다. 지금보면 세상물정을 저렇게도 모르는데...’라며 제 등을 토닥입니다. 시장처럼 삶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곳이 있을까요. 같은 이야기가 하나도 없으니 그곳의 상인들은 모두가 대단한 작가입니다. 군산공설시장의 한켠에서 상인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맛있게 펼치도록 돕는 활동가들이 있더군요. 특히 시장 안에 작은 책방을 꾸려, 누구나 와서 책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었구요, 상인들의 삶이 책문화와 연결되는 무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콩닥거렸지요. 제가 하고있는 필사엽서나눔을 시장분들에게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역시 세상 속에 사람이 있고 사람 속에 세상이 있습니다. 오늘의 시는 이면우 시인의 <노천시장>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