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의 시 한 구절에 남쪽바람을 묻혀서 군산에 오니 역시나 ‘해망동 칼바람‘이 쟁쟁히 살아있더군요. 하지만 그 바람 역시 한 겨울의 서슬기는 사라지고 절로 가슴풀어 꽃 망울을 부르려고 합니다. 법정스님은 말씀하길, 꽃의 향기를 어찌 그냥 맡을건가. 향기를 한 순간에 가져가긴 미안하니 꽃향을 들어보라(문향聞香)했어요. 거리에서 목련의 솜털달린 어린 봉우리를 슬쩍 만져보았지만 역시 봄 꽃향의 여왕은 매화나무 꽃이죠. 텃밭 옆 홍매화나무 한그루가 있는데요, 부지런히 단장하고 있을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러 점심 후 차 한잔 들고 나들이갈까 합니다. 매일 시를 만나는 아침편지는 진짜 저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시를 읽는 것은 봄의 꽃 향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지속적인 향기를 뿜어내지요. 바로 시를 쓰고 시를 읽는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 이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인의 마을을 그려봅니다. 저는 말랭이마을에서, 당신은 또 그 마을에서요. 오늘은 노래도 잘하는 시인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