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어느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소리를 내는 목(성대)의 불편함은 제 직업과 바로 연결되더군요. 요 며칠 목소리를 덜 내는 대신 손가락과 눈이 내는 소리에 집중했어요. 눈을 감고 암송도 해보고, 손 글씨도 써 보았지만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몸이 힘들 때 나오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언제나 청춘이 몸 안에 머무를 것 같지만 구별하기 어려운 희뿌연 실 날이 매일 매일 푸른 잎맥 자리에 눕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죠. 더불어 제 그릇의 크기도 모양도 다양하게 바꿔보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책방을 열면서 ’죽자살자‘ 하는 맘으로 일을 했었는데요, 올해는 ’죽자‘를 빼고 ’살자‘쪽에 더 마음의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해도, 글을 다 쓰지 못해도, 약속에 '반드시'란 말을 덜 써도, 행사를 덜 해도, 매일일지 칸을 비워놓아도... 괜찮겠냐고 저 자신과 상대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말로만 타령할 게 아니라 정말로 ’내일‘보다는 ’지금‘을 바라보는 맘을 안아줘야 겠습니다. 그러면 '진짜내일'이 저절로 '지금' 이 순간에 와 있을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