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대학졸업식에 다녀왔지요. 코로나부터 졸업식이 사라진 와중, 그래도 올해는 작은 규모(학교내 포토존 설치)라도 행사를 하는 학교가 늘었어요. 많은 자녀들이 졸업식장에 올 필요 없다고 하는데요, 저는 처음부터 ‘네가 안간다 해도 나는 무조건 갈거야’라고 하니 아들이 어찌 안가겠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초중고 졸업식에 특별상장하나 받은 기억이 없지만(개근상이 있군요^^) 졸업식핑계대고 여행같은 상경길에 올랐지요. 아들딸은 모두 코로나로 전례없이 막막한 대학생활을 한 청년들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종이 한 장에 쓰여진 4년간의 기록증명이 소중한 듯합니다. 소위 ‘시골부모모드’로 학교에 입장, 두리번거리며 아들이 가져온 학사모를 쓰고 사진 꽤나 찍었답니다. 웃음에 인색한 아들이 졸업이라 그런지 평생 보여줄 미소분량을 다 보여주더군요. 딸이 요청하는 대로 영상에도 응하며 저희 부부의 맘을 기쁘게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오지 말라 해서 안 왔다면 큰일 날 뻔했지?? 재밌잖아. 나도 네 학사모 꼭 쓰고 싶었어. 평생 한번 있는 특별한 날이야.’ 라고 말하며 웃었네요. 제 대학 졸업식날, 제 부모님께 학사모와 가운을 입혀드렸던 일이 엊그제 같네요. 자식의 졸업은 부모로서 최소한의 책무졸업이니 또한번 책임져야 할 일을 끝낸 어제의 행복, 오늘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