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지인들의 청첩장과 부고장이 연달아 있었어요. 심지어 한 집안에 애사와 경사가 한꺼번에 생기는 일이 있어서 무엇을 기준으로 선 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얘기 나누기도 했지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장례와 새출발하는 딸의 혼례 중,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먼저 하실까요.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고 동시에 지인의 아들딸에게 축복의 화살을 쏘느라 분주했던 주말을 보내고 어제 저녁엔 인생의 선배님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의 창을 열었어요. 저를 위해 손수 담은 건강음료를 주시며,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먼저 가져야된다고 하셨지요. 기침을 할 때는 ’폐‘에게, 글을 쓸 때는 ’손가락‘에게, 하루를 걷고 난 후엔 ’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라 하셨어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큰일을 할 수 있다며 진정한 ’자기애‘를 실천해보라구요. 그 말씀에 ’아, 그렇구나,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모순(矛盾, 창과 방패)이 있었구나. 너무 극단적으로 지식과 이성만을 챙겼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단번에 몸이 활짝 열려 맑아졌어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마치 온몸을 따뜻하게 맛사지 해주는 안마봉 같아요. 성장기에 매일 짧아지던 중2 바지단 같이 짧은 2월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당연히 일이 많아지겠지만, 평소와 다르게 인위적인 조바심은 갖지 않으려 합니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귀를 키워 놓을께요. 그래야 김소월 시인의 <개여울>의 시구처럼 ’찬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저도 들어 설 자리가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