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12

2023.2.24 김소월<진달래꽃>시바타도요<약해지지마>

by 박모니카

’봄이 오겠지요‘에서 ’봄이 왔어요‘로 말할 만큼 매 순간 달라지는 햇살과 바람. 말랭이마을에서 느끼는 봄의 감도는 100퍼 순도에 가까워요. 요즘 마을에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어요. 하나는 책방 뒷길 도로 인공벽에 그려지는 벽화. 작년에 눈길 주고 받았던 능소화나무가 더 좋지만 어디 시 행정의 일들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던가요. 누군가에겐 ’벽화가 더 좋다‘ 라고 하니 의미있게 그려지길 보고 있을뿐이죠. 또 하나는 말랭이 마을 어머니들의 ’동네글방‘출발이예요. 어젠 글방 오픈 전 간단한 ’말하기 쓰기 테스트(? ^^)‘를 하자며 모였어요. 그런데요, 어른들 실력에 ’문해교육‘이란 말이 해당될까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어요. 글방 수업 계획안의 상당량을 조정해서 더 재밌는 글방을 만들어보자고 서로 약속했답니다.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는 어머님들께 강조 한 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뿐. 어느 누구하고도 비교되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나 이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한 지인이 들려준 글 한 줄을 말씀드리니 자심감이 뿜뿜해졌죠.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이라- 하늘은 능력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만날 때 인사로, good morning, 수업 후 인사로 thank you까지 배우고 말씀하시니, 갑자기 3개국어를 구사하는 어른들이 되었지요. 이 정도인데 제가 무엇을 가르칠까요. 오로지 남은 건 ’시의 세계‘를 만나게 하고 당신들도 ’시를 쓰는 사람‘으로 함께 나아가는 거라고 말씀드렸네요. 어른들과 함께 낭송한 시 두 편이 오늘의 시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시바타도요의 <약해지지마>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진달래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약해지지 마 -시바타도요


있잖아,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가장 어린 명희님,,노란수국과 프레지아를 엄청 좋아하시구요 글씨체가 정말 예쁘죠.
총 10명의 마을 분(최고령 87세)과 지도자 3명이 참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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