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이라지만 함께 무언가를 이루는 공공(共功)의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워요. 사람들의 마음 줄기가 늘 변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참아낸다면 더 새롭고 더 창의적인 또 다른 변화의 열매가 나오기도 해요. 어제는 공공(公共)의 목적으로 시도되는 두 곳의 문화현장을 만났어요. 하나는 책방과 말랭이마을 어른들이 함께 하는 성인문해교실 ‘동네글방’ 오픈 날. 10명의 마을 어른들이 기초한글의 읽고 쓰는 능력을 배워요. 문해교육 교과서, 시집, 그림책 등의 자료로 약 6개월정도 공부하지요. 글방으로 출석한 마을 학생들?의 설레임을 상상해보세요. 왼쪽 가슴에 무명손수건을 차고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어린 눈에 엄청나게 커보였던 학교운동장, 이제는 작아 보이지요. 배움으로 채워지면 큰 세상이 두렵지 않은 것과 같아요. 아마 말랭이 마을 어른들도 그렇게 변화할 거예요. 또 한 곳은 군산 대야면, 오일장에 설치될 상설미술공간이예요. 전문가만 그리고 전시하는 미술공간이 아니라 비전문가의 발길이 쉬운 곳으로 탄생해요. 말랭이 동네글방 얘기는 제가 진행하니 종종 말씀드리구요, 미술공간 얘기는 발품 팔아 재미난 얘기 들려 드릴께요. 두 곳의 공통점은 군산문화도시센터가 ‘문화‘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민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표현해보자고 시작하는 거예요.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변화의 과정을 바라보고 즐기면서요. 그러다보면 분명 혼자서는 어려운, 함께 해서 아름다운 지역문화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