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27

2023.3.11 곽진<茱萸花 산수유 꽃> / 박노해<산수유>

by 박모니카

구례의 산수유축제, 광양의 매화축제를 포함하여 남쪽나라의 봄날축제(3.10-3.19)가 문을 열었네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저는 오늘 텃밭농사준비를 해야되요. 텃밭에도 매화나무 한그루가 있고요, 배추꽃도 있으니 꿩 대신 닭을 먹을 심산이예요. 또 희망도서대출로 받아본 첫 책<알고보면 반할 꽃시-한시로 읽는 우리 꽃 이야기>속에 있는 봄꽃들의 시를 읽어보며 싱숭생숭한 맘을 달래볼까 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산수유같은 샛노란 책 표지가 눈길을 확 사로잡아서 ’산수유꽃‘편을 읽었어요. - 산수유나무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붉은 열매를 맺는다. 꽃봉오리가 직전 해 가을부터 맺히는데 겨울이 지나도록 죽지 않고 있다가 봄의 문턱에 꽃을 피우니 옛사람들은 산수유꽃을 '정성스러운 꽃'이라 하였다. 열매는 씨를 빼낸 뒤 잘 말려 차나 약으로 쓰며 『동의보감』에는 열매가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라고 써있네요. 저는 당연히 한시 한편을 읽어보았죠. 조선시대 곽진시인의 <茉黄花>에는 뭇꽃에 앞서 피어나는 산수유꽃의 고고함을 백이에 빗대어 읊으며, 울긋불긋한 도리화(桃李花, 복숭아와 자두꽃) 향기가 어지럽지만, 그 전에 피는 산수유꽃의 향기를 으뜸으로 노래했군요.

오늘은 산수유꽃에 대한 한시와 박노해시인의 <산수유>를 보내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茱萸花 산수유 꽃 - 郭瑨(곽진,조선의 시인)


勁節高孤似伯夷(경절고고사백이) 꿋꿋한 지조와 고고함은 백이와 같나니

爭春桃李肯同時(쟁춘도리긍동시) 복사꽃과 오얏꽃이 감히 봄을 다툴소냐

山園寂寞無人到(산원적막무인도) 산속 화원 적적하여 사람이 오지 않아도

藹藹淸香只自知(애애청향지자지) 화기로운 맑은 향기를 스스로 알 뿐이다

산수유 – 박노해


모든 꽃망울들이 웅크릴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

모든 열매들이 떨어질 때

맨 나중까지 붉게 달린

산수유

한 해의 시작과 끝이

가장 긴

산수유

그 오랜 견딤

끈질긴 투혼 앞에

나 경의의 마음 받치니

사락눈 내리는 날

아픈 몸 쿨럭이며

시고 떫고 깊고 쓴

붉은 산수유를 따러 간다

사진작가 지인이 보내준 제주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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